★★★★

 

무려 21년도 드라마를 지금 보게 되다니.. 비밀의 숲이나 보이스 1 이후로 재미있는 수사물 드라마를 찾고 싶다고 sns 서치 돌리다가 우연히 로스쿨을 알게 되었다. 한때 붐이었는지 이름이 익숙하기도 하고 법률 드라마는 비숲으로 익숙하기도 하니까~ 하는 마음에서 시청. 일단 초반 한 3~4화까지 몰입도를 확 높이는 전개가 너무 흥미로웠다. 이때는 진짜 미친듯이 집중해서 본듯.. 서병주 살인 혐의로 붙잡힌 로스쿨 천재 교수 양종훈이 자신의 혐의를 밝히는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게 너무 좋았다. 자신의 신변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이걸 통해서 어떻게 미래의 정의로운 법조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자, 어떻게 해서 학생들을 더 잘 교육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점이 진짜 진정한 학구열에 불타는 교수님 같아서 너무 좋았음.. 

보통 법조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좀 다크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로스쿨,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잡아서인지 밝거나 학생들끼리 티키타카하는 장면들도 꽤 재미있었던 거 같다. 저마다 학생들이 다 사연이 있고 그게 서병주 사건을 통해 하나씩 얽히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화 되는 것도 꽤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뭐.. 너무 무리하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려는 감이 있긴 했고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볼만은 했음. 개인적으로 스토리 라인은 양종훈-서병주 사건 / 강솔-강단 이야기 쪽이 가장 재미있었다. 

보는 내내 캐릭터들이 다 생동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로스쿨 교수님들도 다 캐릭터들이 확실하고.. 보통 이런 데에서는 원장이 썩었는데 오정희 원장님 너무 착하시고 든든해서 좋았음. 오정의 원장님, 김은숙 교수님, 양종훈 교수님.. 너무 합이 좋고 나까지 큰 아군이 생긴 느낌이라서 좋았다. 

모든 악의 근원인 고형수 의원 관련해서는.. 진짜 나쁜 놈은 하나만 하질 않는다는 말이 나올만큼 ㅋㅋ 어떻게 인간이 이짓을 다하지.. 싶긴 했는데 로스쿨 주인공 멤버들의 공공의 적이 때문에, 마지막에 그 적이 엄벌에 처해질 때 확실히 사이다가 느껴지기는 했던 거 같음. 특히.. 강솔A가 강단으로 분장했을 때는 진짜 반전 미쳤다!! 하면서 봄.. 하.. 작당해서 같이 나쁜놈 속여먹는 전개는 왜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그래도 드라마 잘 안보는 내가 끝까지 놓지 않고 볼 정도라니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를 본 거 같아서 기쁘다.